'sci.hi.fi/Hello, IT'에 해당되는 글 48

  1. 2008/09/12 Keith.Gichurl Chromatic (10)
  2. 2008/09/05 Keith.Gichurl 구글 크롬 그래픽 내러티브 (6)
  3. 2008/07/23 Keith.Gichurl Born To Skate - First Trailer (Vimeo HD) (4)
  4. 2008/07/17 Keith.Gichurl 아이폰으로 비트를... (1)
  5. 2008/07/16 Keith.Gichurl 서울서체 (서울한강체, 서울남산체) (8)

Chromatic

sci.hi.fi/Hello, IT | 2008/09/12 14:36 | Keith.Gichurl

귀국 후 저녁 8시만 되면 졸리는, 시차적응의 과정에 있다. 한국에 들어와서 듣게 된 세 가지 소식.

 

구글 크롬

 

뉴스는 귀국즈음에 들었지만, 실제로 설치를 본건 집에 있는 구형 컴퓨터에서 이다. 설치나 속도면에서 만족스러웠고, 원래 아이구글부터 검색에 문서도구까지 이용을 했기 때문에 웹브라우저를 구동한다는 느낌조차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웠다. 단, 아직 다운이 잘 되는 베타의 단점이 있긴 하다. MS의 경쟁상대는 애초에 리눅스도 아니고 맥 OS도 아닌, 구글 크롬이었든 하다. 구글 크롬은 어떤 플랫폼이든 관계가 없기 때문에 플랫폼 이동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진 이용자들의 의존은 더욱 커질 것이다.

 

나노 크로매틱

 

아이팟 터치가 아이폰의 변형 디자인과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방식을 가져가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없었다면 아이팟 나노의 변화는 주목할 만 하다. 애플이 아무리 컨버전스로 방향을 잡더라도 '음악'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충실히 이행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음악의 발전형은 동영상이라는 하드웨어적 발전개념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새롭게 음악을 듣는 방법을 제시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세로로 길어진 디자인은 반길만 하고, 유선형과 달콤하게 흘러내리는 컬러도 이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흔들어 셔플재생(Shake to shuffle)과 지니어스 재생목록 생성 기능은 지금 애플의 정점에 다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보여준다. 이런 기능은 다른 회사들에서 선보인 기능이지만, '셔플'이란 개념을 쿨하게 전파시킨 애플과, 전세계 1위의 오디오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가진 애플로서 사용자의 취향을 기반으로 한 지니어스라는 음악엔진은 사용자입장에서나 음악산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것이 분명하다.

 

구글의 태터 컴퍼니 인수

 

오늘 낮에 친구가 문자로 속보를 알려주고 10분도 되지 않아 컴퓨터 쪽에 종사하는 지인에게 같은 소식을 들었을 정도로 속보. 국내의 벤쳐자본을 최초로 인수한 사례로 기록될 구글의 태터앤컴퍼니 인수로 인해 지금 내가 운영하는 텍스트큐브 닷컴 블로그 또한 구글의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애초에 오픈소스로 개발중인 텍스트큐브 엔진은 TNF라는 별도의 조직이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 대상은 아닐 것이다. 어떤 식으로 운영해 나갈지는 구글의 행보를 주시해야 겠지만, 어쩌면 블로거닷컴을 대체할 유니버설한 새로운 블로깅 엔진으로 텍스트큐브닷컴이 채택될 지도 모를일이고.

구글 크롬 그래픽 내러티브

sci.hi.fi/Hello, IT | 2008/09/05 02:19 | Keith.Gichurl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는 지메일의 첫 등장과 파이어폭스의 첫 등장을 합쳐놓은 듯한 정도의 엄청난 관심 몰이를 하고 있다. 구글 크롬은 구글로서 가장 효과적으로 기성 OS와 경쟁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오픈 소스로 개발된 전용 브라우저이면서, 오히려 다른 기성 웹브라우저와 비교해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면서, 구글의 서비스에는 최적화 된 그런 것을 말이다. 구글 크롬은 웹을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하기 위한 구글식 '우주정복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쉽게도 맥버전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사파리의 근간인 웹킷 기반인데도, 아이러니컬하게도 맥에서는 더 늦게 사용할 있다니!) 사용해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구글 크롬을 설명하는 내러티브에 있다. 구글은 대부분 간결한 텍스트로 설명을 하거나 구글 문서도구(Docs)같은 경우 비디오로 설명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구글 크롬 만큼은 만화, 즉 그래픽 내러티브를 이용해서 전달하고 있다. 이번 구글 크롬의 그래픽 내러티브는 만화 이해하기(understanding Comics)의 저자인 스캇 맥클라우드(Scott McCloud)가 만들었다. (전체만화 보는 링크 : http://www.google.com/googlebooks/chrome/)

스캇 맥클라우드 작품 : 구글 크롬 그래픽 내러티브

스캇 맥클라우드의 만화작법에 대한 이론이 충실히 반영된 설명방식. 액티브엑스 같은 플러그인의 난감함에 대한 설명이다.

특히 맥클라우드의 이론서에 나온 것 처럼 패널전환을 이용한 이야기의 흐름, 감정이 실린 그림과 소리를 대신하는 텍스트 등의 기법이 총망라 된 이런 페이지 같은 경우를 때 구글 크롬을 설명하는 데는 그래픽 내러티브의 도입이 효과적인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웹브라우저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IE계열도 기존 엔진에 여러 기술을 결합한 웹브라우저들이 많이 공개되었고, 모질라 같은 오픈소스 진영에 의해 탄생한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나 그 외의 많은 웹 브라우저들이 오픈소스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나와 있다. 특히, 이런 서비스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로서 모질라 기반의 플록(Flock)같은 경우 플리커나 블로그,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킹에 최적화된 웹브라우저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글 크롬으로서는 자신들의 새로운 기술을 자세하게 전달하게 산만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매체가 필요했을 것이다. 동영상은 빠르게 진행할 것인가 느리게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웹브라우저에서 보여지는 화면에 적합한 영상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그리고 위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브라우저 창과 실제 인물의 대화를 특수효과를 이용해 만들어야 한다. 이럴 경우 제작에 대한 부담감도 클 것이고, 특히 크롬 브라우저의 빠른 속도와 간편함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인 '플래시 비디오'를 구동해야 하는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 텍스트 기반이라면, 이 방대한 기술적 내용을 한 번의 방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서술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구글은 짐작했을 것이다.그럴 경우 크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기술적인 혁신'에 대한 전달이 특정 계층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시각적으로 효과적이면서도 자세하게 전달하기 위해 구글은 스캇 맥클라우드의 그래픽 내러티브를 이용하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이 만화는 구글을 환기시키는 컬러톤에 시각적으로 부담이 없는 그림체가 돋보인다. 특히, 굉장히 복잡한 기술적인 내용의 경우 이 만화를 읽다 보면 감이기 때문에, 크롬이라는 웹 브라우저에 대한 이해도도 굉장히 높아진다. 동영상이나 텍스트의 경우 시각적으로 한번에 받아들이는 분량에 맞춘 컨트롤이 힘든 편이다.
스캇 맥클라우드작 구글 크롬 그래픽 내러티브

구글 크롬의 목적을 '알기 쉬운(!)'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사례.


이 페이지는 구글 크롬이 왜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크롬'이라는 것을 없애게 되었을 때 사용자가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지도 설명한다. 아래 패널의 그림을 보면 '크롬'이라는 UI테두리를 인식하지 않는 네이티브한 웹 브라우징을 위해 노력한 개발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맥클라우드의 이론서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형태의 설명방식인데, 시각을 통해 인지하는 내용이 불필요한 껍데기 없이 인식되도록 하는 구글 크롬의 목적을 설명한다.

이 단 한페이지만 봐도 구글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분명해지고 있다. 구글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구동이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공개해왔다. 그리고 이제 그 플랫폼과 서비스의 경계인 '크롬'을 없애버린 웹브라우저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름은, 크롬이 없어진 자리에 붙여지는 '크롬'이다.

웹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경계가 없어야 할 인터넷임에도 이상하게 한국과 미국의 인터넷 문화를 비교하게 된다. 두 나라 다 인터넷이 생활에 아주 밀접하게 관계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사용환경의 양상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난히도 특정 플랫폼에 민감한 서비스들이 많은 곳이다. 미국같은 경우는 촌스럽더라도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이 쉽도록 만드는 서비스들이 많다(물론 안 그런 서비스는 더 많지만, 우리나라 스포츠 신문보다 더 산만하고 지저분한 서비스도 지천에 있다.)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것을 초월하고 정신적인 가치를 중요하는 것이 동양적인 사상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줄이고 비우는 생략과 여백이 동양의 정신이라는 말도 많이 한다. 하지만, 구글 크롬을 보면, 웹의 여백을 중시하고 육체를 버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곳이 서양이 주체가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문화에는 화면 렌더링에 알맞은 헬베티카 같은 폰트와, WWW의 초기 부흥 시기의 화려한 웹의 끝까지 갔다가 이제는 HTML와 CSS를 분리하면서, 화면의 레이아웃의 미려함과 사용성을 고려한 그 동안의 행보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멀티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는 거창한 단어의 사용이 아니라, 이런 거대한 흐름을 꿰뚫는 맥락의 이해가 중요하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기능에 충실한 모듈(module)들이 있을 때, 이런 것들을 적절히 매쉬업(mashup)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맥클라우드는 만화 이해하기(Understanding Comics)에서 만화(Comics)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홈통(gutter)로 설명했다. 거터, 홈통이라고 불리는 것은 만화에서 네모로 둘러쌓인 패널과 그 다음 패널 사이의 틈을 말한다. 만화는 정지된 그림을 비연속적으로 제시한다. 뇌에서는 이런 비연속적인 이미지를 받아들여서 하나의 흐름으로 다시 조립하게 된다. 이 홈통이라고 불리는 여백이라는 역할은 그런 비연속적 이미지들을 재조합하게 뇌로 하여금 상상하게 하고 인식을 효과적으로 하게끔 숨 쉴 틈을 주게 한다.

그냥 깔끔한 웹브라우저 하나 만들었을 뿐인데, 구글에 대한 환호가 이어지는 이유는 앞으로 웹이 변해야 방향을 제일 잘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윈도(Windows)라는 창에 갇혀있던 네티즌을 해방하기 위해 그크롬색 창을 깨야 한다는 가장 혁신적인 혁명의 방식을 제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구글 크롬은 단순한 코드해석의 신기술이나 디자인의 혁신이 아닌, 인터넷과 플랫폼의 지위를 전복하려는 대담한 시도이다.

유튜브같이 동영상 호스팅 및 공유 서비스로 유명하지만, 깔끔한 디자인에 HD지원으로 유명한 비미오(Vimeo) HD채널의 작품 중 하나. 간만에 보는 괜찮은 스케이트 보드 영상이다.

참고로 HD로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HD is ON이라는 옵션을 클릭, Vimeo사이트를 링크를 타고 직접 방문해서 전체화면으로 보기 바란다.

아이폰으로 비트를...

sci.hi.fi/Hello, IT | 2008/07/17 04:20 | Keith.Gichurl
아이폰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일 것이다. 중력가속센서에 터치스크린의 조합에 휴대폰 베이스가 아닌 아이팟 베이스의 사운드 퀄리티를 조합해서 디제잉용 장비를 개발해 내는 만큼 어울리는 것도 없을 것이다.

아이폰을 이용해 아카이 MPC같은 즉흥적인 시퀀서 어플리케이션 비트메이커가 나왔다. 전에 아이폰을 흔들어 디제잉을 하는 것도 보긴 했지만, 이번 어플은 힙합같은 샘플링 기반의 음악을 만들 때 사용하는 시퀀서를 탑재한 아주 모범적인 사례일 듯.

아래의 비디오를 보면 19.99달러가 아깝지 않을 듯. 무엇보다 이 애플리케이션의 백미는 파형을 그릴 때 아이폰의 터치에 직접 그려서 넣는다는 탁월한 발상일 듯.




디자인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서체를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다.
서울서체 안내문

서울서체 발표를 알리는 안내문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글꼴은 고딕체나 돋움, 굴림 등이었는데, 사실 글꼴들은 무난하긴 하지만 보고 있으면 그다지 예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기 시작한 '디자인의 중요성'에서 가장 핵심적인 덕목은 바로 글꼴의 선택이다. 런던의 지하철 노선표와 역이름에서 보이는 존스톤 글꼴이나 파리의 파리지엥 글, 브리스톨 트랜짓등을 벤치마킹하였다고 한 서울서체를 적용해 본 결과는 대충 다음과 같다.

윈도와 맥용(설치프로그램도 제공하나, 약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으로 제공되는 미덕까지 갖춘 남산체와 한강체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그 동안 서울에는 안 좋은 디자인과 안 좋은 글꼴들이 넘쳤기 때문이다. 글꼴은 사람 목소리처럼, 내용을 전달할 때 일정한 정서를 반영한다. 비론 서울글꼴은 맑은 고딕처럼 너무 유약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실제로 적용된 사례를 봤더니 결과가 아주 훌륭한 편이다. 특히 "ㅎ"부분의 모양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각 기관이나 단체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서울특별시 디자인총괄본부 이번 서울서체 관련 보도 자료를 한 번이라도 보길 바란다. 좋지 않은 글꼴은 듣기 싫은 목소리 만큼이나 대화가 하기 싫어지기 때문이다.
참고용으로 만든 서울서체 이미지

참고용으로 만들어본 서울서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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