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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2 Keith.Gichurl 서비스 만족도 조사 (2)
  2. 2008/10/20 Keith.Gichurl 영어 다시 시작하기 (English Restart) (4)
  3. 2008/09/07 Keith.Gichurl 샌프란시스코발 싱가폴 항공기는 그리움을 남기고 떠오르는가... (2)
  4. 2008/07/10 Keith.Gichurl 중국 대테러 훈련 사진 (0)
  5. 2008/06/27 Keith.Gichurl a textcube less ordinary (1)

서비스 만족도 조사

Journal Less Ordinary | 2008/10/22 16:05 | Keith.Gichurl
얼마 전에 사용하던 휴대폰의 키패드(샤인의 시그니쳐 모델이라 불리는 바형 모델)가 벗겨져 떨어져 나갔다. 슬림형 휴대폰에 자주 사용하는 메탈스티커형 키패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접착면이 떨어져 나간다. 이 문제로 유상이냐 무상이냐를 놓고 이런 저런 잡음이 있을 뻔 했지만, 담당하는 직원분꼐서 무상으로 수리를 해 주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적잖이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1년도 사용하지 않은 휴대폰의 키패드의 스티커가 떨어져 나가는 문제를 내 비용으로 수리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모토롤라의 경우는 '선심쓰는 척'하며 무상으로 처리해 주는 문제이다. 이런 형태의 키패드는 사실 접착면이 떨어지는 잠재적인 문제가 있는 디자인 제품이다.

어쨌든, 그 수리건이 있고 나서 약 2주 정도가 지났다. 오늘 느닷없이 모리서치에서 전화가 왔다. 최근에 전자제품 관련 수리를 받은 적이 있냐는 것이다. 나는 휴대폰 이야기를 하고 만족도에 10점 만점을 메겼다. 내가 생각하기에 제품 수리를 담당한 직원은 정말로 자신이 가진 한도내에서 열과 성을 다해 서비스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내를 담당했던 여직원(번호표를 뽑아주고 제품 접수를 대신해주는)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10점 만점을 준다고 했다. 내가 서비스를 받는 과정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어 그러신가요? 그렇다면 왜 10점 만점을 주시는 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사실, 나는 이런 식의 질문을 굉장히 싫어한다. 우선은 질문을 하는 사람의 말투가, "왜 무턱대고 10점 만점을 주는 거야. 공정한 평가가 맞는 거야?"라는 오류검증성 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변명조로 10점 만점을 주는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왜 내 시간을 내서 이런 통화를 해야 하는 지도 모를 뿐더러, 나의 판단에 대해 멋대로 의심을 하는 태도도 사실 짜증이 났다. 사람의 만족도를, 그것도 다른 회사를 통하더라도 전화상에다 대고 좋지 않을 점수를 주는 사람이 있을까. 만일에 문제가 생긴다면 정식으로 컴플레인을 걸 것이다. 나도 사실 그 날 사소하게 말한 내용과 실제 서비스 내용이 달라서 싸울뻔 하긴 했지만, 결국엔 서비스에 만족을 했다. 사실, 그 날의 일의 잘잘못을 따지 자면 정식으로 컴플레인 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기 때문에 컴플레인 접수를 하지 않았다.

고객의 소중한 시간을 감사한다는 인사로 외부용역을 맡겨 서비스 만족도 측정을 하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대기업인 엘지(LG)의 피드백에 대한 연구가 사실 이런 방식이라는 것 자체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엘지와 아무 관계가 없는 통화였다면, 상관이 없는 문제이지만, 아무래도 전화를 하는 의도 저편에는 내가 최근에 받은 서비스의 내용이란 것이 전제가 있었다.

서비스 사업이 유망하다고, 서비스가 선진화 되고 있다. 사실, 이런 불필요한 서비스 과잉의 시대 도래가 불쾌할 뿐이다. 적당한 친절은 항상 기분이 좋지만, 사업적 효율성을 위해 강요하는 듯한 저런 가식적 친절을 넘어서는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연구는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일까?

영어 전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테면 이직을 고려하는 형에게서도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냐는 고민을 듣게 된다. 보통 하루에 한 마디씩 생활영어 이런 걸 하려는 사람에게는 맘 편히 회화학원에 등록하라고 이야기하는데 진지하게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항상 하는 조언이 있다.

한 달 정도만 기초 공부를 다시 하라고.

영어는 어디까지나 외국어이기 때문에, 수준이나 실력의 향상 이런 말을 쓰는 걸 굉장히 싫어하지만, 시험이나 자격의 파급효과가 언어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를 오랜 시간 많은 돈을 들여서 배움에도 효과가 나지 않는 큰 원인은 기초를 하나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알파벳이나 단어의 사용을 언어의 수준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어떤 과정을 슬슬 넘어가고 책을 대충 봤다면 그 정도 수준이라고 속단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 나라 영어구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R과 F의 발음 굴리기 보다는, 기본적인 상황에서 나와야 할. 땡큐, 쏘리, 하와유 등의 아주 기초적인 '말'이다.

잉글리시 리스타트(English Restart)라는 책의 권인 베이직(Basic)편은 어떤 수준의 영어를 하는 사람이든 한 달 정도만 기초에서 다시 시작 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나와 너, 우리에서 점점 뻗어가서 감각을 지배하는,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아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그림과 간단한 문장으로만 구성(그래서 번역판이라는 것보다는 각국에 맞는 편집판이 맞는 말일듯)되어 있다. 예전에 화제를 모았던 빅 팻 캣(Big Fat Cat)시리즈 보다 더 직관적인 구성이다.

사람을 예로 들면, 나라는 존재에서 뻗어나가 그 주변의 인물의 관계를 구성한다. 나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팔이나 다리 같은 구성요소도 다루면서, 의자에서도 발견되는 팔이나 다리 같은 구성요소도 함께 다룬다. 이런 방식의 설명은, 사람에게서 팔이나 다리의 의미가 사물에서는 어떻게 관찰되는지를 다루고 있어 "arm=팔"이라는 1대1 대응방식으로 익히는 방법보다 훨씬 깊은 이해를 준다는 데 있다. 사람에게서 뻗어나온 다리가, 의자에서도 뻗어나온 의자다리라는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걸 파악하는 과정을 잘 생각해보자. 외국어를 배울 때 '어휘'를 어떻게 배울 지에 대한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어휘는 말에 중요한 요소인데, 그런 중요한 요소를 적절히 선택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세련된 외국어 구사는 이렇게 깊은 이해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생각을 담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본기가 탄탄한 책의 장점은, 이 책으로 손해를 볼 일이 하나도 없다는 데 있다. 시간이나 돈도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이미 이 정도의 문장을 무리 없이 읽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제대로 공부했음에 감사하면서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까도 말한 대부분의 '기초'를 건너띈 많은 사람들은 간단하고 쉬운 단어들이 가지는 강력한 파워를 깨닫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시제나 단수/복수, 인칭대명사 같은 "말만 통하면 되지"하고 그냥 신경 안 쓰는 기본적인 것들을 아주 철저하게 다뤘기 때문에 더더욱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책이다.

한국 사람들이 제일 큰 착각을 할 때가, 유럽이나 중동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사용하는 억양이 강한 영어를 "문법을 굳이 따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는 영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한국 사람은 더 발음을 할 것이라는 이상한 우월감과 영어라는 엄연한 외국어에 대한 이해 부족을 사소한 실수 정도로 생각하려는 좋지 않은 생각이다. 보통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다들 자국어로 자신감 있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떤 수준의 영어를 하더라도, 사람에게서 뻗어나온 팔의 의미와 의자의 손잡이 부분에 달린 뻗어나온 의미를 팔이라고 부르는 언어적 이해 만큼은 다들 철저하게 하려고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영어는 신성한 재산처럼 여겨지느라, 그 언어의 묘미가 너무 많이 사라진 듯 하다. 영어는 단지 외국어일 뿐이다. 제발 그런 마음 가짐에서 접근하길 바란다.
9월 6일 싱가폴항공편으로 SFO-ICN 귀국편에 오릅니다.
학교가 있던 헤이워드가 워낙에 조용한 동네라 별 느낌은 없겠지만, 주말마다 부지런히 원정을 다닌 샌프란시스코는 정말로 그리울 듯 하네요.

CRW_3284.jpg by you.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실 즈음에는 비행기에 오르고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예약 포스팅입니다. 그럼,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그 아스라한 느낌을 한 곡의 노래로 표현하죠...


중국 대테러 훈련 사진

Journal Less Ordinary | 2008/07/10 03:26 | Keith.Gichurl

중국 대테러 훈련

중국 대테러 훈련 (보스톤 글로브 사진)


내가 구독하는 RSS목록에는 전세계 광고모음보스톤 글로브가 제공하는 "큰 사진"서비스가 있다. 나는 처음에 이 사진이 광고모음 RSS의 항목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링크를 클릭해 들어가보니 중국 대테러 훈련 사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천만화소의 고해상도 사진을 제공하는 보스톤 글로브의 실제 보도사진인 것이다.


어떤 포토그래퍼도, 그 어떤 그래픽 디자이너도 저런 장면을 연출해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진은 아직 사회주의의 이념을 바탕에 깔고 있는 중국정부와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이벤트에 대한 압박감이 디자인한 사진이다. 요즘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이 인구가 많고, OEM을 많이 하고, 최근에는 소비가 늘어나는 나라로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저 사진을 보면 아직 중국에서 정작 변해야 핵심은 변치 않았다는 느낌이 새삼 든다. 가끔 외신을 통해 보는 우리와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북한에 대한 초현실적 모습을 보는 느낌같은 것도 들었다.


이 사진 이전에 인터넷에 널리 퍼진 사진이 하나 더 있다.

세그웨이 대테러 훈련

세그웨이 대테러 훈련 (보스톤 글로브 사진)


세그웨이를 이용한 대테러 훈련 장면이다. 어떤 배경이든, 어떤 사물이든 간에 중국의 어떤 의지로 변형된 이미지를 전달한다.


과연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상대적 경제 강국의 지위를 누리며 잠시 유학을 갔다온 중국이나 내가 입고 가지고 있는 물건의 90퍼센트 이상을 만든 메이드 인 차이나의 중국 말고,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중국의 진짜 모습에서 어떤 공포심을 느낀다.


과연 세상은 변했을까? 구글로 대표되는 검색의 편의화와 모든 것이 매쉬업되고 링크되는 지금의 세상에도 아직 많은 것들이 변함 없이 그대로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모든 것이 너무 뻔하게도 반복되고 있지 않은가.


저런 이미지는 시각적으로 정돈된 느낌과 안정된 느낌을 준다. 그런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저런 대열에 합류하도록 교육을 받았다. 특히 군대에 갔다 온 사람들은 저런 상황에서 사람들 사이의 행동이 소름끼치도록 정확하게 싱크되는 것을 느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졸리고 지치고 피곤한 상태에서 행군 대열에서 졸면서 발을 맞추고 있는 느낌은 내가 생각하는 단계 이외에 몸을 지배하는 무엇 인가가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2008년이 되도록 20세기가 지나지 않은 까닭은 바로 이런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바로, '나'와 '당신' 사이 사이에 있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그 공통의 무엇 말이다. 그리고 그런 '우리'라는 특성을 교란할 수 있는 권력의 존재에 대한 해답도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 찾아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a textcube less ordinary

Journal Less Ordinary | 2008/06/27 07:28 | Keith.Gichurl

텍스트큐브라는 이름이 특별한 이유는 큐브라는 정육면체가 주는 이미지 뿐만이 아니라, 발음에서 풍기는 느낌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공학적인 이미지도 풍기는 이 이름을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큐브라는 하나의 대상안에 담겨있는 생각을 떠올리면 그 안의 생각은 하나의 틀 안에서 읽혀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텍스트큐브닷컴은 도서관같은 블로그 서비스라는 기대를 하면서 기존의 블로그를 옮겨왔습니다. 텍스트큐브의 시스템은 텍스트큐브 PHP툴이나 티스토리보다는 아직 자유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블로그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느껴지는 서비스 입니다. 제 도메인을 연결하고 태터툴즈 0.9버전부터 이어온 자료를 복원해 오면서 햇빛이 적당히 들어오는 넓고 조용한 도서관의 책장에 책을 꽂는 느낌이었습니다.


블로그는 개인의 사색을 기록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위해 그 일부를 공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큐브라는 모양을 상상을 해 보면, 하나의 완전한 모양을 갖고 있으며 서로 나란히 혹은 위 아래로 쌓기에 좋습니다. 텍스트큐브를 통해 그 공유되는 그 수많은 아이디어로 가득찬 공간에 제 블로그의 큐브 하나를 밀어넣는 상상을 하며 지금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a blog less ordinary라는 이름은 대니 보일의 영화 'a life less ordinary'에서 따 온 제목 입니다. 우리는 특별하고 기발한 것에 관심을 갖지만, 사실 그러한 대상들은 사실 아주 기본적으로 공유하는 틀 위에 특별한 요소들이 모인 것에 불과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것을 추구하되, 공유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만 '나와 다른 존재'를 이해하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a blog less ordinary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고, 동시에 자신과 다른 점을 보고 같으면 좋겠습니다. 다 비슷하게 따분해 보이는 도서관 안의 책들이 사실은 하나 하나 특별한 이야기를 갖고 있으니까요.


저는 만나는 사람마다 블로그를 하라고 권합니다. 제 블로그에도 와 보라고 하구요. 친구들 중에는 가끔 이상한 댓글을 달아서 제가 몇일 간 IP를 차단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블로그가 인터넷 시대의 사유의 공간임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는 한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 그 사람의 인종이나 외모나 패션이나 재산이나 지능 보다 더 깊은 것이 있다는 것을 표현해 주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블로그 중 하나인 Cliomedia에서 아주 흥미로운 글을 읽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사람을 빌려 드립니다.라는 글이었는데, 북유럽을 중심으로 퍼지는 운동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듯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주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지요. 저는 제 블로그를 통해 저를 빌려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읽고 창을 닫으면서 시간낭비만 했다고 불평하시더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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