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곳에 얼마전까지 무선 인터넷이 잡혀, 작업장의 전용망(좀 느린편이다.)보다 20배 빠른 Unicorn과 Anygate로 재미를 꽤 받던 적이 있다. 이는 근처 아파트에서 날아온 WiFi Band로 추정되는데, 최근에는 신호가 차단되었다.

우리나라는 가정 곳곳에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고, 요즘은 무선공유기가 꽤 유행하고 있다. 그 때 문득 든 생각은

만약, 이러한 신호들을 체계화 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구글에서 하고 있다는 무료 WiFi사업보다 빨리, 게다가 훨씬 품질좋은 신호를 제공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정마다 인터넷 회선도 정부차원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 준다면 기꺼이 공개를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중 FON의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나는 듯이 기뻤다. WiFi에도 오픈 소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서비스가 광범위한 보급으로 쓸만한 서비스가 된다면 리눅스, 비트토런트 처럼 차세대 컴퓨팅을 대표할 만한 신기술로 인정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FON은 펌웨어를 수정한 공유기를 이용해, 각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인터넷으로 무선 신호를 쏘고, 그 주변에서는 Linus, Bill, Alien등의 옵션을 적절히 이용하게 된다. 그 전까지는 WiFi를 찾으려면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은 곳에 잽싸게 자리를 잡아야 했지만, 이제 전세계 어디든 가령, 밀라노의 100년된 성당앞의 광장에서도, 노르웨이의 요한슨 광장에서도, 서울 홍대앞 피카소 거리에서도 그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경계라는 것이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터넷이란 매체로 그 경계는 급속도로 허물어지고 있다. 결국에는 정보를 누구나 좀 쉽게 좋은 품질로 얻으려는 시도이며, 이는 앞으로의 의사소통에 거대한 영향을 것임에는 분명하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영토없는 새로운 영토라면, 기업이 선도하는 상업성 짙은 움직임이 아닌, 공익적인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이러한 열린 움직임은 손 들어 환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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