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첫 전파를 탄 시트콤인 윌앤그레이스는 미국 시간으로 5월 18일 막을 내렸다.

시즌 중반 즈음, 프렌즈와 섹스 앤 시티의 종영을 소재로 자신들이 'Gay Sensitivity'를 이을 가장 시크하고재미있고, 쿨한 TV쇼라는 깜찍한 에피소드를 방영한 적도 있는 이 시트콤은 국내에서는 여러 채널에서 방송을 한 적이 있는NBC의 대표 시트콤 중 하나이다.

게이인 윌과 잭, 외부인이 보기엔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내부인이 볼 때는 물음표 가득한 그레이스, 영원히 변치않는 불가사의한아름다움의 원천은 'money'인 캐런의 캐릭터들이 위에 열거한 10명의 캐릭터들의 복합적이면서도 발전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시트콤의 세계는 원더랜드이지만, 윌 앤 그레이스의 원더랜드는 훨씬 날까롭고 쓰다. 보편성과는 거리가 먼 가족상에 언젠가는 닥쳐올불행을 두려워하는,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에는 너무나 속물인 자신을 반성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린 그들의 인생은,어머니와의 사이가 좋지 않고, 가장 친한 남자친구는 게이, 인 뉴욕 여성을 대표하는 그레이스의 인생처럼, 코미디한 상황이아니라면 너무나도 무서운 현실이다.

시트콤은 프렌즈나 섹스 앤 시티와 기존의 미국 TV쇼들을 깐깐하고도 영리하게 벤치마킹해 이렇다할 슬럼프 없이 훌륭히 그스토리를 이끌어왔다. 그 사이사이에는 우리가 '무릇 사람이라면 이렇게 해야...'하는 보편적인 가치관을 버리고, 자신의 약한면을 과감히 날것 그대로 보이고 진정한 행복이란 남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당당히 선택해 가는 것임을 보여준다.

종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윌은 그레이스에게 묻는다, 넌 리오와 아이를 낳고 로마에서 살고,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있냐, 고,그레이스의 답은 '나도 모른다.'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삶을 사는 건지도 모른다. 결말을 알고 있었다면, 재미가없어서 시작조차 안 했을 테니까.

후반부의 그레이스의 악몽은 이 시트콤의 패턴을 분석한다면 가장 그럴듯한 결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이 그러할 것이며, 사람들은 그렇게 되는 걸 두려워 하면서 아름답고 멋있는 인간상에 대한 신화를 키워간다.

애초에, 바람직한 인간상이란 무엇일까...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이고, 조그마한 일에도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 게다가 그는게이이며, 그는 절제력이 없는 미혼여성이며, 모두들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은 아니다. 그의 친구는 40이 되어도 어떤 앞길을 갈지 모르며, 그들의 친구는 남편을 사랑한 것인지, 돈을 사랑한 것인지, 아님 지금 술에 취한 상태인지 아닌지 조차 모른다.

우리는 거대한 사회라는 기계 속에서 모두들 괴물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더 뛰어난 성능의 아무 회로에나 잘 어울리는 호환성에높아진 생산성은 괴물 같은 사회의 덩치를 불리고 있다. 더 나은 사람과, 더 나은 인생이라는 존재할지 아닐지 모른다.

현대 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항상 고민을 안고 산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그 어떤 모습을 머릿 속에 그리고 있겠지만, 거울을 보고 미소를 지어 보면, 그 자신이 거기 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윌 앤 그레이스는 이제 우아하게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훌륭한 연기를 보여 준 드라마 속 배우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을 남긴다.
그들이 있어, 도움이 된 순간들을 생각하며.

게이 남자애와 멍청한 백인 계집에의 좌충우돌 동거 이야기,라고 생각한다해도 상관 없겠지만, 그러한 삶이 생각보다 진지하게 다가올 때가 있을 것이고, 그걸 보는 자신의 삶이 더 고결하리란 법은 절대 없다.

편견과 오만함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진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위대한 사람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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