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트위터는 리서치 단계라고 한다. 어떻게 돈을 벌 지도 모를 이 서비스는 현재 인터넷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서비스가 되었다. 나는 트위터를 생각하면, 아름답고 포근한 샌 프란시스코의 풍경이 떠 오른다. 그곳은 겉으로만 봐서는 최첨단과는 거리가 먼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최신 애플 제품의 발표를 듣기 위해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굉장하 컬러풀한 분위기가 섞이는 독특한 곳이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트위터라는 서비스는 탄생한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 갑작스럽게 트위터에 관심이 몰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최근 한국의 인터넷은 발전하는 인프라에 걸맞지 않는 규제와 상업주의로 인한 폐해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인터넷은 가치를 빛내기도 전에 가입자 유치 리베이트 이십만원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을 지도 모른다. 트위터가 묻는 것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정도이다. 그 후에 트위터를 즐기기 위해서는, 심지어 트위터 홈페이지(twitter.com)에 접속하지 않고도 가능하다.
트위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주 단순하다. 어쩔때는 에러 메시지를 그냥 토해내기도 한다. 트위터에는 사진을 올리는 공간도 없고, 댓글을 정리해주는 방식도 없다. 모든 것은 그냥 140자 짜리 한줄의 글로 나열된다. 시간의 순서로 나열되는 글에는 @트위터아이디 하는 식으로 누구와 관계되었다는 간단한 식별자와 #키워드 라는 단순한 그룹화가 있다. 검색 기능도 없던 것을 최근에 어떤 회사를 인수하면서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트위터의 커뮤니케이션은 '광장에서 외치는 것과 같다'라고 하는 말이 있다. SMS로 보내듯, 어딘가로 생각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보내면, 하늘에 구름처럼 둥실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의 구름들은 서로 뭉치거나 흩어지거나, 길게 이어지거나 한다. 물론, 화창한 날씨처럼 구름이 아예 보이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기분좋게 낮잠을 자거나, 밥을 먹고, 트위터는 잠시 쉬고 있을 것이다.
나는 트위터 서비스가 한국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걸 환영하고, 더 활발한 활동이 있었으면 한다. 한국에서는 한 동안 광장의 문화가 없었다. 공개된 장소에서의 집단적인 행동이란 '시위'라는 인식이 있었고, 2002년 월드컵 응원을 계기로 찾았던 듯한 광장은, 다시금 규제와 법규로 인해 없어졌다. 대신, 그 곳에는 랜드마크라 불리는 구조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어디에도 개방적인 공기는 찾기가 힘들다.
트위터의 이야기는 그렇게 우리가 광장에서 소리치는 이야기들을 모은 것과 같다. 따른다(Follow)는 개념은 너와 내가 서로 손을 맞잡아도 되고, 아니면 내가 너를 향해서만 소리 쳐도 된다. 그 어떤 활동에도 제약은 없다. 여기 저기서 어제 먹은 저녁이야기를 하다가도, 누군가 서거하신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크게 외쳐도 된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몰려들 것이고, 그 상황이 못마땅한 사람은 광장의 다른 한 켠으로 움직일 것이다. 트위터가 다른 점은 이러한 생각들이 의미를 지닌 텍스트로 쌓인다는 것일 것이다.
블로그의 엔트리로 대표되는 퍼머링크를 가진 하나의 글과 카페나 커뮤니티에 올라가거나, 쪽지와 이메일로 주고 받은 커뮤니케이션은 누군가를 향한 경우가 많다. 글을 쓰는 행위를 열고, 닫는 동안 일정한 형식에 의해 이야기가 생성된다. 그리고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구축하고 신경써야 할 시스템이 있다.
트위터는 그런 면에서 아주 자유로운 매체이다. 그냥 일단 쓰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들이 쌓여 간다. 비록 그것이 아주 짧은 140자의 글이라도 좋다. 더 긴 내용은 어딘가에다 쓰거나, 누군가의 링크를 가져다가 7자 이내의 링크 축소 서비스(Tiny URL같은)로 줄여서 덧붙이면 된다. 굳이 트위터가 아니라도, 하이퍼링크를 통해 무한대의 것들을 광장으로 들고 나올수가 있다.
실제로 트위터의 API 목록을 보면 무한대로 서비스가 확장이 가능하다. (참고 : 윈도용 트위터 앱 목록 http://twitter.pbworks.com/WindowsApps, 맥용 http://twitter.pbworks.com/MacApps) 특히, 어플리케이션과 웹, 웹 어플리케이션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트위터의 고향인 샌 프란시스코는 지역내 교통정보를 트위터를 이용해 중계하고 있다.
트위터는 중심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무심코 들리는 새들의 지저귐처럼 그냥 거기에 있을 뿐이다. 그것은 무게도 없고 형체도 없는 외침에 불과할 지 모른다. 하지만, 웹은 그런 외침의 의미를 찾아내어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트위터는 링크와 구글의 세계로만 존재하던 인터넷에 광활한 광장이라는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다.
*미투데이와 플레이톡을 써 본 경험으로는 이 두 서비스는 사용자간의 관계를 더욱 중시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 다 '댓글'이라는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는 형태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가입과 지인 네트워크가 중요하게 작용하구요. 반면에 트위터는 지금 생각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그냥 계속해서 보여주는 역할에 충실합니다.
*플레이톡과 미투데이는 트위터와 유사하지만, 트위터 만큼의 파급력을 가져올 지는 미지수 입니다. 둘 다 폐쇄적인 특징이 있고, 특히 미투데이는 네이버에서 인수함으로서 싸이월드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토씨(Tossi)의 경우 마이크로블로깅으로 시작하여, 최근에는 텀블로그같은 중간 길이의 블로깅에 위치 기반의 서비스를 합친듯한 느낌이 듭니다. 토씨는 너무 통신사와 결합되어 있어서 큰 서비스로 될 지도 미지수이구요. 왜 SKT는 싸이월드에 토씨를 합치지 않았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