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자면 나는 그리 소셜한 사람은 아니다. 전화번호를 외울 수 있는 몇명 빼고는 한 달에 한 번 메신저에서 말한 번 할까 말까한다. 싸이월드도 제대로 안하고, 내 블로그의 관심블로거들이나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블로그도 자주 들어가지 못한다.(이 자리를 빌어 죄송합니다)

인터넷은 처음에 자유롭게 뭔가 표현하는 곳이었다가 이제는 그러한 것이 아닌 자유롭게 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곳이 되었다. 트위터는 그 중심에서 때로는 '실체가 없는' 그 무엇에 대한 대화만 가득할 정도의 즉흥적인 네트워크가 되었다. 그렇다고 트위터가 나쁘다고? 전혀 아니다. 트위터같은 소셜 네트워크는 어쩌면 웹이라는 공간이 주지 못했던 즉흥적인 '리얼타임의 세계'를 훌륭하게 기록하는 매체로 길이 남을지 모른다. 트위터가 아니었다면 누군가의 메신저 대화함에서 삭제되고, 휴대폰 번호이동을 위해 누르는 초기화 버튼과 함께 영영 허공으로 사라져 버릴 지 모를 대화들이 맑은 날 솜사탕 같은 구름 위에(cloud)하나 둘씩 걸려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모델이 미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애쉬턴 쿠쳐나 오프라 윈프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같은 유명인사의 파워도 있겠지만, SMS로 나누는 대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웹으로 옮긴 사례라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파급력은 개인간의 대화를 넘어서, 뉴스속보의 기능을 대체할 만큼의 생동감을 자랑하고 있다.

얼마간 미투데이트위터를 번갈아가며 써 본 결과. 트위터로 마음을 굳히기로 했다. 미투데이는 미투데이 안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고, 트위터는 자체에 이렇다할 기능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트위터는 전세계를 겨냥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로운 확장이 가능할 것 같다. 한국 인터넷에서는 아마 미투데이가 더 매력적인 서비스일 것이다. 기존 네이트온이나 싸이월드의 인맥관리와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완전한 양방향이 부담스러운 나에게는 트위터의 Follow라는 개념이 좀 더 어울리는 듯 하다. 구글도 블로거닷컴 서비스에서 RSS구독을 Follow라는 개념으로 대체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핸드폰에서도 가능한 미투데이를 써보긴 했지만, 오늘 접속해보니 네이트 초기화면에서 간단히 m.twitter.com만 입력해서 들어가도 괜찮은 수준의 모바일 페이지를 쓸 수 있었다. 미투데이의 경우 왠지 사용이 어렵게 되어 있다. 아마 모바일앱 시장에서는 간결하고 디자인이 눈에 확 뜨이는 형식이 더 인기를 끌 것 같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네이버가 미투데이를 모바일앱으로 들고 나와서 인기를 끌지 않을까 한다.

트위터를 하나 열고, 인맥 네트워크인 Followers도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에 동참했다고 말하기가 쑥쓰럽지만, 트위터의 재잘거림에 Follow하기로 했다. 머리속에서 휘발하는 생각의 가닥을 얼마만큼은 흔적을 남길 수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 국내에서는 플레이톡, 미투데이, 토씨 등의 서비스가 있다. 이 세 서비스는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여러 모로 미투데이가 가장 돋보이는 써비스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미투데이는 블로그라는 미디어를 '블로고스피어'라는 폐쇄적인 '그들만의 공간'으로 닫아버린 한국 웹의 병폐를 그대로 안고 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네이버가 인수해서 더더욱 그런 걱정이 든다.

* 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라는 이상한 조직은 트위터같은 미디어가 발달했으면 진작에 컸을 우리 나라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변질시킨 혐의가 매우 짙다. 만일에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SMS와 네이트온의 메시지를 대화형태로 게시할 수 있는(그러니까 트위터!) 형태의 네트워크를 기획했고, 그걸 싸이월드에다 붙이려는 노력을 했다면 아마 세계적인 SNS모델이 탄생했을 것이다. 부가서비스 항목 만들기에만 고민한 그 두 회사는. 토씨라는 난데없는 마이크로블로깅을 만들어내었고, 자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개의 블로그 서비스와 미니홈피 써비스와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와 통합조차 못하고 있다. 아마 누구 말마따나 우린 안될것이다.

* 트위터를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서비스할 것 같은 회사는... 바로 다음이다. 네이버는 미투데이를 인수했고, SK컴즈는 논외이고, 파란은 아무래도 플레이톡을 선택할런지도 모른다. 다음은 최근 트렌드를 '개방'으로 잡은 만큼 트위터의 한국어 판이나, 트위터와 티스토리의 결합, 트위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에 진출할 가능성을 있을 듯.

*트위터에 들어가지 않고, 트위터에 포스팅하는 방법은 아주 무궁무진하다. Ping.Fm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단 한번의 포스팅으로 수 많은 2.0 사이트들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Twittermail같은 걸로는 우리나라 휴대폰에서도 사진 포스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SMS/MMS to Email로 포스팅이 안된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할 듯. 특히 Ping.Fm은 메신저용 봇도 제공하기 때문에 정말 입맛대로 골라 쓸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블로그에 달 수 있는 위젯도 배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