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TV, 휴대폰 중에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이란 글을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다. 이 글을 쓰신 광파리님께서는 고민 중에 휴대폰을 포기했다고 한다. 영국의 한 작가가 실시한다는 온라인 투표의 주제이다.

진행중인 투표
If you had to give up one of these, which would it be and why: Your Internet, cell phone or television?

이런 질문에 정말 고민 하나 안 하고 깐죽거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런 거 없이도 잘만 살았다"
라고,

하지만 도구는 신체의 확장이고, 저런 도구가 없다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것이 지금의 사회이다. 사회의 변화는 나무의 가지가 뻗어나가듯 발전해서 왠한만 잔가지가 아니고는 쉽사리 잘라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휴대폰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문자가 그리 많거나 통화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니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과는 거의 100% 전화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과감히 TV를 포기할 것이다. TV는 가장 구식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TV를 보는 이유는 아내의 유혹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의 특징을 30분에 고스란히 압축해 보여주기 때문에 좋고 싫고를 떠나서 볼만한 가치가 있다. 사실 아내의 유혹의 정보량은 두세줄짜리 줄거리로 압축을 해도 분량이 꽤 될 정도로 압축적이다. 그만큼, TV의 위협을 반증한다고나 할까.

멀리 영상을 쏜다는 단어로 이루어진 텔레비전은 쌍방향 소통이 아니라 단방향으로 멀리 퍼지도록 설계가 된 매체이다. 엽서, 전화, 인터넷을 통해서 인터랙티브한 소통이 가능해지긴 했지만, TV는 태생 자체가 단방향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대게의 TV를 보면 속도가 너무 느려서 속이 터지고, 맘에 안 드는 게 한 두구석이 아니다. 단지 채널 재핑의 특권만 가지고 보기에는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는 매체이다. 

IPTV와 DMB같은 TV의 진화를 목격하고 있지만, 이런 매체는 혁신적 인터액션이 아니라 단지 공중파의 백업전파 같다는 느낌밖에 안 든다. 하나티비를 한 때 잘 보다가 요즘 짜증이 나는 이유는 이제 왠만한 건 유료로 개방하고, 영화같은 경우도 다양성 보다는 마케팅에 의한 선별방송으로 나가려는 회사의 의도가 보이기 때문이다. 

비트토런트 P2P 전송과 유튜브 스트리밍의 시대이다. 멍청한 TV는 오늘도 거실 한 켠을 까만 얼굴로 멍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공중파 TV를 안 봐서 주변 사람들과 대화가 안 통한다는 사람들은, 네이버 뉴스나 다음 뉴스를 하루에 십 분만 봐도 기자들이 다 요약한 드라마 줄거리와 뉴스 줄거리를 볼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윌앤그레이스라는 미국 시트콤에 나온 비법을 알려주겠다.

신문이니 뉴스니 이런 걸 왜 봐?
누가 무슨 말만하면
"그러게 말야. 세상에 그런 게 어딨니(I know, it's unbelievable)"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 된다구

*참고로 요즘 들어서는 TV보다 더 침투력이 강한 매체가 라디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파가 강력하고, 기기가 아주 저렴하다. 인터넷에서도 무리없이 전파가 되고 있다. 대통령 연설까지 하는 거 보면, 사람에게 아직까지 반감을 안 사고 아주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걸로는 최고인 매체라고 볼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