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라는 파일은 원래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개발한 MPEG-1코덱에 기반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애초에 필립스가 DCC(Digital Compact Cassette)라는 디지털 기반의 테잎 미디어에 사용하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했던 기술이다. MPEG-1 특히 Layer-3규격은 ISDN 2채널로 CD수준에 가까운 음을 전송하기 유리한 용량이었기 때문에 살아남기가 쉬웠을 것이다. Real이나 퀵타임 같은 다른 기술들을 제치고 MP3(MPEG-1 Layer 3)은 멀티미디어 컴퓨팅의 표준이 되었다. 필립스는 그 동안 익스패니엄같은 MP3CDP와 PSA같은 나이키 스포츠 오디오 제품군, HDD형 쥬크박스 같은 제품으로 MP3오디오의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키링(KeyRing)같은 메모리 기반의 플레이어를 전환점으로 보급형 MP3시장으로 눈을 돌린 필립스는 국내에서는 잊혀지게 되었다. GoGear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유럽과 북미에서 저가형 MP3시장을 주도하는 필립스는 어느 순간 다시 국내에 상륙을 하게 된다. 다시 돌아온 필립스는 중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저가형 MP3플레이어보다 월등한 음질에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 제품에서는 새로운 리마스터링 기술인 FullSound를 탑재하고 돌아왔다.


필립스의 이번 제품을 손꼽아 기다려가며 산 이유는, 예전의 PSA때의 박력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동안 썼던 아이팟 나노의 동영상 재생기능이나 아이튠즈의 부가기능도 귀찮아졌다. 아주 심플하게 음악을 듣고 싶어서 이다.

GoGear SA2846

이번 제품의 특징은 MP3파일 재생을 위한 FullSound란 리마스터링 기술이다. 예전의 그 방방거리는 박력을 다시금 느끼게 하면서도 음의 왜곡을 최소화한 이 기능은 80Hz-18KHz의 주파수 응답률(보통 제품은 20Hz-20KHz라는 가청 주파수를 표기)과 신호대잡음비 80dB(크리에이티브가 내새웠던 깨끗한 음질의 신호대잡음비는 95dB이상이었다.)와 3mW의 양쪽 채널 출력을 무색케하는 음을 내준다. 풍성한 베이스와 정확한 음의 재현은 솔직히 기대이상이었다.

작은 크기나 은은한OLED, 아이리버의 디클릭같이 디스플레이 파트를 직접 클릭하는 인터페이스도 괜찮고, FM라디오나 녹음 기능 같은 것도 다 괜찮았다. ID3를 읽어 들일 때, 01이냐 1이냐로 표시된 트랙넘버에 따라 정렬이 달라지는 아쉬움도 있지만, 음악감상에서는 의외의 기기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