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언이 이상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애플이 아이폰을 내 놓으면서 일차적으로
어필했던 것은, Mac OS X의 느낌을 모바일로 옮겨오는 일이었다. 물론, 100퍼센트
완벽한 컴퓨팅이 가능한 기기는 아니지만, 아이폰은 OS X이라는 운영체제의 모바일용 버전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넷북이란 제품은 처음에 EEEPC부터 시작한, 아주
저렴한 가격에 기초적인 컴퓨팅을 수행하기 위한 장치였다. 그리고 이 제품은 작은
액정에 QWERTY형 키보드가 포함된 전자사전보다 크고 노트북보다 작은 컴퓨터의 모습으로 정의되었다.
모두들 가방과 핸드백에 8~9인치 남짓의 넷북을 휴대하는 새로운 컴퓨터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애플도 물론, 약 2백달러 정도 저렴하게 10인치 이하의
맥북 미니 같은 제품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내세우는
아이라이프 어플리케이션과 오피스 프로그램이 돌아갈 지도 미지수이며, 동일한 코어의 운영체제가 더
느리고 한정적으로 돌아가는 반쪽짜리 맥은 과연 어떤 평가를 내게 될까.
아이폰에서는 맥 제품군의 작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서브-컴퓨팅 작업을 아주 많은 부분 수행할 수 있다. 게다가, 앱 스토어(App Store)를 통해 그 가능성은 무한하게 성장할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선언한 애플의 넷북은 아이폰이란 말은 절대 불가능한 말이 아닐 것이다.
넷북은 당연하게도 과도기적인 컴퓨팅 모델이다. 아이폰은 그 과도기적 컴퓨팅 모델에서
발전할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애플이 넷북을 개발하고자 한다면 아주
손쉬운 방법이 있기는 하다. 아이팟 터치에 좀 큰 화면의 디스플레이와 좀
더 용량이 큰 배터리와 QWERTY자판을 탑재하는 것이다. 아이팟 터치라는 하드웨어 자체에서
돌아갈 수 있는 QWERTY자판에 특화된 어플리케이션을 조금만 커스터마이징 해 둔다면 아주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다. 아이팟 라지(Large)같은 제품을 내는 것이야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넷북은 운영체제 종속적인 지금 컴퓨팅이 모바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아주 과도기적인 모델임에는 분명하다. 어쩌면, 차세대 모바일 컴퓨팅은 소프트웨어의 설치보다는,
인터넷이 돌아가는 아주 간단한 모바일 기기 상에서 구글 독스와 지메일 같은
수 많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들이 가상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그런
면에서 벌써 그 목표를 설정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