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사는 사회는 알게 모르게 정교한 질서나 법칙이 작용하게 된다. 프로그래밍이란 일정한 이벤트를 시간 순서에 맞게 잘 계획해 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벤트들을 실행해 줄 개체들이 필요하다. 현존하는 개체 중에서 어떤 자료든 만능으로 처리하고, 어떤 방식의 정보이든지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개체를 찾으라면? 그것은 바로 사회화된 사람일 것이다.
이글 아이에서 괴전화를 받은 주인공 제리와 상대역인 레이첼이라는 여성이 받는 전화에는 공통적인 메시지가 있다.
바로 'activate'란 단어이다. 이 영화의 뒤에 있는 거대한 주체에 의해 캐릭터에 의해 활성화(activated)된다는 말은 이 영화가 품고 있는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사람은 휴대폰이란 기기로 연결되어 있고, 음성이나 문자라는 아주 간단한 명령 체계로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요소들이 연결되는 거대한 네트워크의 궁극적인 의미 같은 것도 아주 조금 옅볼 수 있다.
영화 전체에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기술을 아주 풍부하게 활용한 시스템이 등장하고, 그러한 시스템이 불러 일으킬 디스토피아적 미래도 보여주고 있다. 단지, 그런 시스템이 너무 과잉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듯.
감독의 전작 디스터비아 처럼, 단순하고 명확한 스토리라인에 깔끔한 스릴러 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최근의 트렌드에 맞게 더 파괴적인 영상과 더 빠른 속도 등의 미학도 갖췄다. 헐리웃 영화의 요즘 흐름에 비하면, 스토리는 좀 더 단순해지고, 영상과 사운드 감각은 더 충실해진 영화이다. 아이맥스(IMAX)상영으로 볼 수 있다면 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