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호폰도(Bajofondo)

POP*OUT | 2008/10/05 02:26 | Gichurl

바호폰도의 음악을 좋아했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나리튜 감독의 바벨(Babel)을 DVD디스크가 닳도록 돌려보면서도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울산 처용문화제 중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그들이 공연한다고 했을 때 구스타보 산타올라야가 바호폰도의 리더라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다. 나는 바벨의 영화음악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그것과는 별도로 바호폰도의 Los Tangerous를 너무나도 좋아한다. 

너무나도 사소한 이유로 이 공연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어쩌면 너무나도 완벽하게 재현되는 소리가 두려워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도, 왜 그 음악 앞에 서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구별해서 판단하는 게 왜 중요한지 너무나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듣는 Los Tangerous가 그토록 비장하고 쓸쓸한 느낌일 지 몰랐다. 게다가 기타를 손수 친 장본인이 구스타보 산타올라야 본인이라는 사실을 오면서 깨닫고는 더 침통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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