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에 대해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글을 쓴나지만... 새로운 싱글을 누구보다 더 자주 듣고 있기도 하다. 이번 Moai는 서태지라는 뮤지션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곡이다. 아는 친구 한 명은 "이 노래 이후로 더 이상 노래를 안 만들 것 같을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했으니까.

이번에 언믹스와 리믹스 트랙이 싱글에 수록이 되어 있다. 사실 리믹스라고 하지만, 이 노래는 악기 선택을 다르게 한 곡으로, 실제 두 버전은 약간의 부분을 제외하고 템포나 노래의 구성이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서태지가 작업을 할 때 무수히 많은 악기를 가지고 작업을 한 다음에 믹스다운 과정에서 악기의 구성을 달리해서 두 버전을 만들어냈다고도 추측할 수 있다.

어쨌든, 또 그냥 듣기가 심심해서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재미있게 듣는다고 하는 의미는 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듣는 방법을 찾은 거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맥북에 달린 베링거의 BCD3000이라는 믹싱 콘솔로 정말 단순한 장난을 좀 쳤다.

첫 번째 버전은 원곡과 리믹스를 섞은 것이다. 그리 근사한 테크닉이 없는 관계로 드럼비트에 맞춰서 대충 두 곡을 섞었다. 이 버전은 그냥 두 버전을 섞었다. 그러니까 두 대의 아이팟에 각각 다른 스피커를 연결하고 시간을 정교히 맞춰 동시에 틀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버전이다. 오디오 콘트롤러가 그리 좋은 게 아니라서 그런지 사운드가 많이 뭉개진다. 참고로 초반에 비트가 싱크가 잘 안되서 효과처럼 들리지만 삑사리가 심하게 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1. Moai - Mix Remix

그리고 두 번째 버전은, 크로스페이더를 이용해서, 한 소절 정도마다(정확한 기준은 없다) 원곡과 리믹스를 오가면서 붙인 버전이다. 그러니까 왼쪽 데크에 원곡을 놓고, 오른쪽에는 리믹스 트랙을 놓고, 시간을 맞춰서 동시에 플레이를 한다. 크로스페이더로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면서 녹음을 뜬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원곡과 리믹스를 비교해가면서 들으려고 만들었다. 이렇게 들어보면 이 노래가 잘 만든 노래라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한다.

2. Moai - Mix Remix Mix

이런 작업을 하고, 블로그 포스팅 하는 이유는 내가 믹싱을 잘 해서도 음악에 대한 엄청난 지식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팬으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음악을 듣는 방법을 생각해 본것이다. 이렇게 들어보면 이 곡을 상당히 공들여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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