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퍼블릭(OneRepublic)의 'Apologize'란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애절한 분위기의 느릿느릿한 곡으로, 록밴드 포메이션의 팀이 연주해 발표를 했다. 이 노래는 상당한 대박을 터뜨렸다. 이 곡이 발표되기 얼마 전에 프로듀서 팀바랜드(Timbaland)의 앨범에 수록이 된 것과 과연 무관할까. 이 곡의 공식적인 리믹스만 해도 10개가 넘을 것이다. 록에서부터 힙합, 트랜스 까지 다양한 장르의 믹스가 존재한다. 차에서 라디오로 듣고, MTV에서도 흘러 나오고, 옆 차선의 흑인형님들 차에서도 팀바랜드 버전이 쿵쾅거릴 것이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의 클럽에서 또한 울려퍼진다. 이쯤되면 굳이 왜 리믹스를 하는 지 알 것이다. Apologize라는 곡 한곡으로 무한대에 가까운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언더그라우드 혹은 인디 뮤지션들은 비공식적인 리믹스 트랙들을 만들어낸다. 유튜브나 비트 토런트를 통해 돌아다니는 이런 버전들 중 하나가 성공하면, 공식적인 리믹스를 하는 DJ로 기회를 얻고 결국에는 프로듀서가 되거나 하는 성공의 길을 걷게 된다. 매쉬업(웹 서비스의 하이브리드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의 특징은 말 그대로, 기존의 있던 요소를 절묘하게 섞어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리믹스와 매쉬업은 그래서 겹치는 부분도 존재하고 구별되는 구간도 존재한다.(왜 아니겠는가). 매쉬업이 샘플링과 구별되는 점도, 샘플링을 장르를 지칭한다기 보다는 매쉬업이나 리믹싱의 기법에 해당한다고 보는 게 맞다.
밥 싱클라(Bob Sinclar)는 프랑스 출신 하우스 뮤지션이고 World Hold On이라는 곡을 최근에 히트시켰고, Ayo Technology는 50Cent의 곡으로 저스틴 팀버리이크가 참여하고, 팀바래드가 프로듀싱했다. 그리고 이 두곡이 교묘히 섞인 비디오의 이 곡은 클럽에서 들을 수 있다.
매쉬업은 악기들을 연주로 모아 음악을 만든 것을, 다시 악기로 보고 쪼개고 나누고 붙이면서 새롭게 연주를 하는 가능성을 낳는다. 이것에 대해 패스티시 기법이니, 프랙탈 이론이니 하는 개념을 적용해도 좋을 것이다. 단지, 매쉬업에나 리믹스에 어떤 도덕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길게 설명을 붙인 이유는 딴 게 아니라, 아래와 같은 근사한 동영상을 발견해서랄까... 요 몇일 '디씨'를 떠난 무수한 트렌드들의 집합을 한 큐에 보여주는 놀라운 매쉬업 작업의 결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