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한메일넷(Hanmail.net)이 전신이 되어, 야후의 한국진출에 맞서 출범한 포털 사이트이다. 카페라는 새로운 개념의 커뮤니티 도입과 어느 순간 비약적으로 성장한 네이버에 맞서는 경쟁 포털로서의 자리를 굽혔고, 네이버가 소홀한 오픈소스나 개발자 양성, 자체 미디어 편집진 구성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리고 지메일을 벤치마킹하여 만든 한메일 익스프레스 시스템은 국내에서 크게 신경쓰지 않던 웹메일 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온 시도로 평가된다.
요약을 하자면, 다음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한메일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메일 브랜드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웹사이트 주소와 메일 주소가 달라도 크게 관계가 없을 정도니까. 그리고 다음은 중간에 한 번 @daum.net이란 주소 체계를 도입하려고 하다가 한메일이란 주소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다. @daum.net은 대신 메일을 @hanmail.net주소로 포워딩 해준다. 다음에 다시 한 번 메일 서비스를 주목하는 것은,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고용량으로 광고수익을 창출한 구글의 지메일에 이어 야후의 ymail과 rocketmail의 서비스 MSN의 live 메일 서비스 등의 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터넷에서 이메일만큼 장수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도 사실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인 현재 다음의 메일 서비스는 "재난" 그 자체이다.
이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로그인한 사용자에게 발생하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실제 내용을 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제목을 클릭하더라도 에러 메시지만 출력되고만 있지만,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한메일에서의 제목 노출은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닐 것이다.
한메일 익스프레스는 정말 기대를 많이하고, 국내 이메일 시스템 중 가장 공을 들인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이번 문제는 V3의 윈도 시스템 파일 멀웨어 판단 보다 더 한 사건임에 틀림이 없다. 다음으로서는 창사 이래 최대의 재난일 듯 하다.
만일 이 문제가 빨리 해결이 안 되고 다음으로서 "실제 메일 내용은 보이지 않았으니 괜찮다" 라거나 "캐시나 임시 정보에 불과하므로 실제 내용과 관련이 없다" 든지 "테스트용 계정들이라 실제 존재하지 않는 정보들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넘긴다면 어떤 노력을 다 해서라도 책임을 추궁할 생각이다. 제발 의식있는 대처를 바란다.
지금 개인정보나 온라인 보안문제만큼 민감한 사안도 없을 것이다. 특히, 이런 웹메일 재앙은 누구나 잠재적인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이다. "어느날 로그인 했더니 내 메일이 몽땅 사라졌다면?"하는 잠재적 공포가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 이번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까?
사실, 내가 주고 받는 메일의 제목이 랜덤으로 노출되는 메일서비스 따위 도대체 누가 쓸 수 있을까? 지금 파란메일과 네이버 메일 등에서 hanmail.net 외부메일 설정하라는 공지 메일을 작성중일지도 모른다. 진짜로.
*덧붙임 : 현재 다음은 메인 페이지는 그대로 둔 채, 한메일 링크를 누르는 사람에게만 안내문을 보이고 있다. 안내문은 부도난 회사 고객센터 대기안내 ARS만큼이나 믿음이 안간다.
아직 비상사태라는 걸 깨닫지 못한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