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구독하는 RSS목록에는 전세계 광고모음과 보스톤 글로브가 제공하는 "큰 사진"서비스가 있다. 나는 처음에 이 사진이 광고모음 RSS의 항목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링크를 클릭해 들어가보니 중국 대테러 훈련 사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천만화소의 고해상도 사진을 제공하는 보스톤 글로브의 실제 보도사진인 것이다.
어떤 포토그래퍼도, 그 어떤 그래픽 디자이너도 저런 장면을 연출해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진은 아직 사회주의의 이념을 바탕에 깔고 있는 중국정부와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이벤트에 대한 압박감이 디자인한 사진이다. 요즘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이 인구가 많고, OEM을 많이 하고, 최근에는 소비가 늘어나는 나라로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저 사진을 보면 아직 중국에서 정작 변해야 할 핵심은 변치 않았다는 느낌이 새삼 든다. 가끔 외신을 통해 보는 우리와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북한에 대한 초현실적 모습을 보는 느낌같은 것도 들었다.
이 사진 이전에 인터넷에 널리 퍼진 사진이 하나 더 있다.
세그웨이를 이용한 대테러 훈련 장면이다. 어떤 배경이든, 어떤 사물이든 간에 중국의 어떤 의지로 변형된 이미지를 전달한다.
과연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상대적 경제 강국의 지위를 누리며 잠시 유학을 갔다온 중국이나 내가 입고 가지고 있는 물건의 90퍼센트 이상을 만든 메이드 인 차이나의 중국 말고,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중국의 진짜 모습에서 어떤 공포심을 느낀다.
과연 세상은 변했을까? 구글로 대표되는 검색의 편의화와 모든 것이 매쉬업되고 링크되는 지금의 세상에도 아직 많은 것들이 변함 없이 그대로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모든 것이 너무 뻔하게도 반복되고 있지 않은가.
저런 이미지는 시각적으로 정돈된 느낌과 안정된 느낌을 준다. 그런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저런 대열에 합류하도록 교육을 받았다. 특히 군대에 갔다 온 사람들은 저런 상황에서 사람들 사이의 행동이 소름끼치도록 정확하게 싱크되는 것을 느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졸리고 지치고 피곤한 상태에서 행군 대열에서 졸면서 발을 맞추고 있는 느낌은 내가 생각하는 단계 이외에 몸을 지배하는 무엇 인가가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2008년이 되도록 20세기가 지나지 않은 까닭은 바로 이런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바로, '나'와 '당신' 사이 사이에 있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그 공통의 무엇 말이다. 그리고 그런 '우리'라는 특성을 교란할 수 있는 권력의 존재에 대한 해답도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 찾아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