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큐브라는 이름이 특별한 이유는 큐브라는 정육면체가 주는 이미지 뿐만이 아니라, 발음에서 풍기는 느낌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공학적인 이미지도 풍기는 이 이름을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큐브라는 하나의 대상안에 담겨있는 생각을 떠올리면 그 안의 생각은 하나의 틀 안에서 읽혀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텍스트큐브닷컴은 도서관같은 블로그 서비스라는 기대를 하면서 기존의 블로그를 옮겨왔습니다. 텍스트큐브의 시스템은 텍스트큐브 PHP툴이나 티스토리보다는 아직 자유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블로그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느껴지는 서비스 입니다. 제 도메인을 연결하고 태터툴즈 0.9버전부터 이어온 자료를 복원해 오면서 햇빛이 적당히 들어오는 넓고 조용한 도서관의 책장에 책을 꽂는 느낌이었습니다.


블로그는 개인의 사색을 기록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위해 그 일부를 공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큐브라는 모양을 상상을 해 보면, 하나의 완전한 모양을 갖고 있으며 서로 나란히 혹은 위 아래로 쌓기에 좋습니다. 텍스트큐브를 통해 그 공유되는 그 수많은 아이디어로 가득찬 공간에 제 블로그의 큐브 하나를 밀어넣는 상상을 하며 지금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a blog less ordinary라는 이름은 대니 보일의 영화 'a life less ordinary'에서 따 온 제목 입니다. 우리는 특별하고 기발한 것에 관심을 갖지만, 사실 그러한 대상들은 사실 아주 기본적으로 공유하는 틀 위에 특별한 요소들이 모인 것에 불과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것을 추구하되, 공유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만 '나와 다른 존재'를 이해하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a blog less ordinary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고, 동시에 자신과 다른 점을 보고 같으면 좋겠습니다. 다 비슷하게 따분해 보이는 도서관 안의 책들이 사실은 하나 하나 특별한 이야기를 갖고 있으니까요.


저는 만나는 사람마다 블로그를 하라고 권합니다. 제 블로그에도 와 보라고 하구요. 친구들 중에는 가끔 이상한 댓글을 달아서 제가 몇일 간 IP를 차단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블로그가 인터넷 시대의 사유의 공간임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는 한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 그 사람의 인종이나 외모나 패션이나 재산이나 지능 보다 더 깊은 것이 있다는 것을 표현해 주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블로그 중 하나인 Cliomedia에서 아주 흥미로운 글을 읽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사람을 빌려 드립니다.라는 글이었는데, 북유럽을 중심으로 퍼지는 운동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듯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주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지요. 저는 제 블로그를 통해 저를 빌려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읽고 창을 닫으면서 시간낭비만 했다고 불평하시더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