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돋이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해변으로 산으로 향하지 못하는(안하는)
나머지 80%의
연말 시상식에서 생중계하는
스피커 너머로
제야의 종소리를 듣는 사람들로 가득할 것입니다.
당신의 새해는 종소리와 5시간의 후의 일출로 타오릅니까?
당신의 새해는 높은 산 중턱에서 맞이하는 하얀 입김 서리는 함성으로 메아리 칩니까?
어릴 때 아버지가 일출을 보기 위해 우리 가족을 차에 태우고 바다로 무작정 향한 적이 있습니다.
가는 길목 마다 정체된 차들을 피해 우리 가족이 간 곳은
컨테이너 선이 정박하는 부두였습니다.
녹슨 사슬을 들어 올리고 수평선 너머 타오르는 해를 보면서
경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변에는 가득찬 사람들의 설레임도 없었고, 커피와 꿀차를 파는 카트도 없었으며, 사진기의 플래시도 터지지 않았지만,
그 순간 타오르는 해의 이미지는 평생 잊지 못할것입니다.
사람의 땀으로 이룬 풍경이라고 일출의 느낌을 방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이 순간 당신에겐 단지 컴퓨터 시계의 연식이 2006년으로 바뀌고 격양된 앵커맨의 목소리는 제야의 종소리에 묻히겠고, 아침에 늦잠을 자느라 해맞이를 놓친 당신은 중요한 뭔가를 놓쳤다고 생각하겠지만...
중요한건 지금은 2006년이고,
앞으로 신경써야할건 남은 364일일 것입니다.
수평선 너머로 타오르는 해에 빈 소원보다는
지금 이순간 마음속에 있는 작은 각오가 중요할 것일것입니다.

